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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즐거움 3

만학의 즐거움이라는 말은 있지만, 조기교육의 즐거움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근데 생각해보면 과거엔 조기교육이 즐겁진 않아도 가치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몇십년 뒤에 어떤 지식이 필요할지 예측할 수 있었고, 머리속에 지식을 담아두지 않으면 필요할 땐 늦었을테니까. 그래서 예전엔 조기교육이란 언어가 없었다. 원래 교육은 조기에 받는 것이었으니까.

한편 지금까지 만학의 즐거움은 흔하지 않은 것이었다. 머리속에 많은 것을 담고 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조기에 학습하지 않고서는 지식을 현실에 적용하는게 어려웠다.

지금은 어떤가?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면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웹브라우저를 켜서, 검색하고, 질문해서 필요한 정보를 구할수 있다. 그렇게 구한 정보에 따라서 기계를 조작하면 복잡하고 힘든 일은 기계가 대신해준다. 그덕에 세상은 점점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렵고, 많은 것을 기계가 대신 해주고, 필요한 정보는 언제든지 구할수 있을 미래에도 조기교육이 의미가 있을까? 반대로 만학의 즐거움은 미래에도 희귀한 것으로 남아있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면 조기교육의 시대는 지고 만학의 시대가 올 것이다. 사실 학문은 원래 어른들이 어른이 되어서 만난 죽을 것 같이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만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사람들은 정보기술을 이용해서 모르는게 있을 때 검색하고 질문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렇게보면 사실 세계는 만학이라는 거대한 바다위에 조기교육이라는 섬이 드물게 존재한다. 조기교육을 막기 보다 만학이라는 거인을 흔들어깨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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