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야학 2기 소식

17.7.24

안녕하세요. 학우 여러분. 코딩야학 이고잉입니다.

주말동안 저는 조력자 홍민기님과 청주와 대전 방문수업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을 만나고, 배우고, 느끼고 왔습니다. 학우 여러분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모습이 있을 것인데요. 그 모습에 따라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작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10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몹시 피곤했고, 앞으로 남은 7개 도시의 일정 관리, 의뢰 받은 모회사의 사내교육, 운영진으로 참여 중인 비영리 단체 opentutorials.org의 후원자 관리 같은 일이 밀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밀린 일을 뒤로하고 몇년만에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실행시키고, 에어콘 민주주의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에어콘 민주주의는 이런거예요. 여름철 강의를 하면 에이콘을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의 차이가 생깁니다. 누구는 덥고, 누구는 춥죠. 이 앱에는 웹서버가 내장되어 있어서 앱을 실행하면 제 전화기가 웹서버가 됩니다. 앱에는 아래와 같이 전화기의 IP 주소가 출력되는데요. 이 주소를 참가자에게 알려줍니다. 

각자의 웹브라우저로 이 주소에 방문하면 아래와 같은 웹페이지가 보입니다.

+는 희망온도를 높이는 것이고, -는 희망온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웹서버가 신호를 받아서 제 전화기에 장착된 적외선 램프를 동작시켜서 강의실의 에어콘을 제어합니다.

투표를 받아서 10분에 한번씩 온도를 결정하는 것도 좋겠죠. 

저는 웹에 대한 전문성은 있지만, 안드로이드 앱에 대한 전문성은 없기 때문에 꽤나 헤매게 될 것이 분명 합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사람을 위한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그냥 저 혼자 쓰기 위한 개인적인 앱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앱은 디자인, 사용성, 보안성, 사용자의 규모와 같은 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강의 참여자의 의견을 받아서, 그것을 제 스마트폰에 장착된 적외선 램프에 전달하는 것이 이 앱의 본질입니다. 본질만을 구현하는데는 많은 코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 앱이 진정으로 저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다면 이 앱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는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서 이 앱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보편적인 프로젝트로 확장할 수 있겠죠. (개인적 코딩과 보편적 코딩)

한편, 이렇게 바쁜데 에어콘 민주주의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저를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왜 나는 해야 할일을 놔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까? 신기하게도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하고 싶은 일을 더욱 하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웹을 만든 팀버너스리는 1980년부터 10년 동안 웹의 전신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만들고를 반복합니다. 그의 직장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는 팀버너스리의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팀버너스리는 비공식적으로 웹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웹이라는 인류사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버너스리는 불굴의 의지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짜투리 시간을 쪼개서 진행해야 했던 그 시간이 버너스리에게는 얼마나 귀하고 맛있었을까요? 어쩌면 그의 의지는 해야 할 일이, 하고 싶은 일을 탄압하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진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군대에서 소묘를 배웠습니다. 저희 부대는 매일 밤 10시부터 아침 6시 사이에 2시간씩 초병근무를 나가야 했습니다. 극도로 피곤했지만, 근무 갔다와서 30분씩 짬짬이 그리는 그림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많은 주말에는 좀처럼 그림에 손이 안가고 집중이 잘 안되는 것은 아이러니 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나봅니다.

아래 그래프는 지난 몇년간 생활코딩의 조회수의 변화입니다.

잘 보시면 그래프의 선이 꽤 두껍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이 그래프를 확대해볼께요.

보시는 것처럼 주기적으로 선이 낮아지고, 높아지고 있습니다. 언제 낮아지는걸가요? 주말입니다. 시간이 많은 주말에 공부를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주말에는 공부를 덜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프를 보고 저는 코딩야학의 학습 일정에서 쉬는 날을 제외했습니다. 쉬는 날 쉬는 것이 순리라면 순리를 거스르면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귀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악조건 속에서 공부하고 계실 학우 여러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만, 한편으로 악조건 속에서만 드물게 발견되는 보물 같은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귀한 시간이 귀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우 여러분의 귀한 시간을 응원합니다.

소식 1. 

경상권 수업 일정이 나왔습니다. 경상권에서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대구(경북)
참가신청 : 7월 24일 14:00
수업일정 : 7월 25일 14:00 ~ 18:00
 
부산(경남)
참가신청 : 7월 24일 14:00
수업일정 : 7월 26일 14:00 ~ 18:00
 
다른 지역의 강연소식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방학동안 10개 도시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소식 2.

청주 방문수업에서 한 참가자분이 함께 공부할 학우를 모집하더라구요. 코딩야학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를 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참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별로 또는 (코딩 이전의) 직업별로 함께 공부할 학우를 모집하면 어떨까요? 함께 공부하면서 의지하면 덜 외롭고, 더 재미있습니다. 저는 공부는 함께 하는 것이 좋고, 프로젝트는 혼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학우를 모집할 수 있는 링크를 마련했습니다. 누구나 등록해서 다른 학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8jkbnuKQ2kgs9frU75sxG7Q1blkVX6SnHM0poBX1usA/edit?usp=sharing

소식 3.

오늘(24일)밤 9시 코딩야학 라이브 방송이 있습니다. 질문&답변이 필요하신 분은 오셔요~

https://code-live.ga/live/J17brA7ipk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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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lexYun
    짧지만 울림이 있는 말씀입니다.
  2. 이고잉님 오늘하루 고생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강의부탁드려요 ^^
    그리고 에어컨민주주의 꼭 개발되었으면 좋겟네요
  3. egoing
    김회성님도 많이 무더운데 건강 잘 챙기세요!
    대화보기
    • ; Phantom
      곧 부산 오프라인 수업에서 뵙겠습니다 :)
    • 김회성
      오프모임 참가 못해 아쉬워요ㅜㅠ
      무더운 여름인데 몸 건강 챙기세요^^
    • Goodisk
      시간 많은 주말에 공부를 더 할 것 같다는 막연한 예상이 아닌
      조회수 데이터에 근거하여 스케쥴에 반영하셨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넘겨버릴 수 있는 수치일 뿐이지만 그것을 활용하여 수강생을 고려한 정책을 세우신 것을 통해
      데이터를 가치있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이고잉님은 지식도 훌륭하시지만 그 기반에 이런 확고한 철학이 있기 때문에
      생활코딩이라는 사이트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호기심천국
      이 비디오는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어도 공부가 됩니다. 다른 때는 대충봤는데 오늘은 복습하는 마음으로 집중해서봤네요. ㅎ
    • Roy Jeong
      해야하는 일이 많을 때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을 하고픈 욕구가 강해지는 것, 정말 공감합니다.
      오늘도 오래 곱씹을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Lim Myungcheol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대전 오프라인강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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