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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똑똑한 학생들이 작은 기업 들어가 마음껏 뛰게 하라”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21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노벨상은 누군가 ‘미친 짓’을 해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경험을 담은 말이라 설득력이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1992년 연매출 300억 원가량의 지방 소기업에 근무하면서 세계 최초로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했다. 작은 기업이었기 때문에 간섭을 받지 않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중 기업인은 모두 중소기업 출신이다. 그는 똑똑한 학생일수록 작은 기업에 가거나 창업하는 미국과 달리 삼성·소니 같은 대기업에만 가려는 한국·일본의 현실을 개탄했다.

물론 그의 주문은 국내 현실과 적잖은 괴리가 있다. 대졸자들이 대기업 채용 시험에 장사진을 치고, 고시에 인생을 거는 이유가 뭔가. 역량을 발휘할 우량 중소기업은 드물고, 창업을 하려 해도 실패자로 낙인 찍히기 십상이어서다. 나카무라 교수가 일본식 시스템도 비판하지만 그래도 일본에는 연구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들이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다. 오랜 연륜을 쌓은 기초과학과 공학기술의 기반도 든든하다. 과학 분야 노벨상 0 대 19의 한·일 성적표는 여기서부터 갈린다.

굳이 노벨상이 아니더라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나카무라 교수의 조언은 경청할 만하다. 대기업 편중의 인재 활용 구도로는 아무래도 혁신과 신성장의 동력을 얻기 어렵다. 뜨거운 열정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두뇌들이 국운을 개척하는 시대다. 구글이 아시아에서 맨 먼저 ‘캠퍼스 서울’을 세우기로 하고, 요즈만 펀드가 1조 원대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은 한국 청년의 잠재력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자리를 깔아줘야 한다.

[출처: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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