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방법

미중년님이 혼자서 공부하신 예

**님 안녕하세요.
 
제가 영어공부한 방법이 궁금하다고 하셔서, 이렇게 메세지를 보냅니다.
뭐 솔직히 대단한건 없습니다. 우선 제가 누구를 가르치거나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씀드릴 수준이 전~혀 안됨을 사전에 인지해주시고;;; 읽어주시면 합니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다. 시작과 포기의 연속

영어를 공부하려고 생각을 한 건 약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는 언리얼 엔진이 막 대중에게 퍼지던 때였습니다. 저의 태생이 그래픽 쪽이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그저 그런 미대생 출신이라 그런지, 언리얼 엔진을 깊게 파고 들어가려고 하니 영어때문에 막히는 게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래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 참에 영어공부를 하고 그걸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공부를 하면 내가 원하는 원맨쇼 개발자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했다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몇 주 혹은 한 두달 간 하다가 포기하고, 또 하다가 또 포기하고.. 시작과 포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안해서 그런지, 영어가 대여섯 단어이상으로 구성되기만 해도 어지럼증이 나고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될 정도였습니다.단어만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료 영어 인강을 듣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저는 맘 먹은대로 유니티를 독학하고 뜻맞는 동료들과 합심하여 작년에 회사를 차렸습니다. 프로그래머로 전직을 하니 영어에 대한 갈망이 더욱 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때도 역시 공부의 시작과 포기를 계속 하고 있었구요.
 
그러다가 올해 초, 인터넷에서 무료 영어 인강을 제공하는 사이트, 한마디로 닷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그간 공짜 강의와 일이만원짜리 책을 사서 독학하는 형태로 몇년을 지내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사는 돈도 안든다는 유혹에 빠져 사이트를 찾아가 둘러 보았습니다.
 
첫날 사이트 가입을 하고 운영자(선생님)의 약력과 포부가 담긴 소개 영상을 먼저 봤습니다. '아, 이사람은 뭔가 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강의 첫부분에 해당하는 인강을 몇개 들어봤습니다.
첫 몇 개의 강의를 듣고 나니(한 다섯개쯤?) 시장 약장수가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한번 만 먹어봐! 아픈데가 사라져!"
이런 느낌으로 강의가 다가왔습니다.
 
정말 잘 가르치는 분이더군요. 중고등학교때 내가 영어를 왜 어려워 했는지 가려운 곳을 전부 찾아내 긁어주더군요.그래서 2~3월 쯤부터 약 세 달동안, 매일 시간을 조금씩 짬을 내서, 약 550개 정도가 되는 인강을 전부 들었습니다.(문법 부분만)
 
그래서 지금은 외국인과 어버버 하면서 간단한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인강만 공짜로 보고 그 사이트 운영자이신 선생님께는 해드린게 없네요^^
 

아동문학을 읽기 시작하다

이렇게 인강을 한달정도 꾸준히 듣고 난 후, 한 6~7년 전쯤에 사놓고 읽지 못했던 아동문학 한권을 꺼내들었습니다. "샬롯의 거미줄"이라는 소설입니다. 제가 이책을 살 당시만 하더라도, 한페이지를 읽는데 몇시간이 걸리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부터 다시 읽었을때에는 한시간에 10페이지 이상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에는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고, 번역스러운 말로 이해하기 위해 문장하나를 앞뒤로 왔다갔다하며 해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개별 단어에 집중을 하지 않고, 문장에 집중을 하며, 앞에서부터 뒤로 읽어나가며 이해하게 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된 이 책을 읽는데, 매일 조금씩 읽어가다보니 약 한 달 정도가 걸렸습니다.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하다

 
인강과 책 읽기를 계속 해 나갔고, 한 가지를 추가했습니다. 짬이 나는 대로 한국어로 글을 쓴 후에, 이것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내용을 영어로 생각하며 글을 쓰는 연습을 한 것입니다. 
 
분량이 적을 때에는, 단어가 10개 내외 정도 들어가는 문장을 하루에 하나 정도 만들었습니다. 분량이 많을 때에는, 문장을 10개 정도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공부하는 것 - 딕테이션과 일기 쓰기

현재는 한마디로닷컴의 경우,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정도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코치 쉐인이 강의하는 데일리 딕테이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lang-8.com 이라는 언어교환 사이트에서 일주일에 일기 같은 글을 한 편 쓰고 외국인에게 첨삭을 받습니다. 대신 저는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쓴 글을 첨삭해주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공부중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은 거의 매일 1-2시간 정도입니다. 최근 며칠은 조금 게을러서 한 시간 미만이 된 적도 있지만 거의 빼먹지 않습니다. 
 
이렇게 매일 공부하다보니, 제가 봐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까막눈 상태에서 이제 막 영어 초짜를 뗀 사람입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용기내어 적었습니다. 아무쪼록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댓글 본문
  1. MedenAgan
    2014년에 올리신 글인데. 지금은 더 영어 고수가 되셨겠네요.
    저는 완벽한 단어나 문장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무슨말을 하는지
    무엇을 요구하는지 대충 알아듣겠더라고요. 또 그렇게 어버버하면서 대화를 했음에도
    아들과 딸은 아빠가 영어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전 어버버 하면서도
    우리집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다시한번 더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 감사합니다.
  2. 김태뉴
    잘 읽었습니다. 소개해주신 한마디로 강의 저도 시작해보려 합니다 ^^
    해외취업이 목표인 저에게 영어의 시작이자 길잡이 글이 되어주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3. 검사무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공부하려고 들어와서 보게 되었는데
    제게는 일종의 가이드 같네요. 한번 따라 해 봐야겠네요.
  4. 담론
    lang-8 굉장히 좋은 사이트죠~ 저도 한동안 뜸했었는데...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5. 미스손
    랭8은 저도 초기에 조금 재밌게 이용하다가 잠시 뜸했는데, 이 글에 다시 자극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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