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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 사시는 No-Chul Park님의 공부방법 소개

작성자: No-Chul Park
 
눈팅만 하다가 제 영어 공부 경험담 공유를 하나 해볼까 하여 글 올립니다.
 
저는 작년 10월에 취업비자를 받고 미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작년 10월까지는 미국에 와본적도 없는 완전 토종 개발자입니다.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도 없고, 외국인들과 일해본 경험도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에 와서 영어때문에 좌충우돌하다가 몇달만에 어느정도 공부하는 틀이 잡힌 것 같네요. 틀이 잡힌거지 영어를 잘한다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ㅠㅠ 감안하고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원칙>

 
1. 내 수준에 맞는걸 고른다.
2. 많이 하려고 하지 않고 씹어먹을때까지 반복한다.
3. 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골고루 한다.
 

<제가 공부하는 방법>

1. 듣기 

Anderson Cooper 360이라는 10분짜리 podcast를 일주일에 두세개 소화하는걸 목표로 합니다. 매일 최소 30분, 최대 1시간정도 듣습니다. 들을때는 온 정신을 집중해서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듣습니다. 단어는 들리는데 전체 내용이 이해가 안되면, 독해 능력이 모자라거나 이 사람이 문장이 좋지 않은 심한 구어체로 얘기하거나 (AC360에는 인터뷰가 많아서 그런 사람도 많이 나옵니다. 뉴스 리포팅만 듣는거보단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말투로 이야기 하는걸 듣는게 실전에선 더 도움이 되더군요) , 배경지식이 없거나 셋중하나더라구요. 스크립트를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경우는 독해능력이 모자라는거기 때문에 좀 더 쉬운 뉴스로 가야합니다.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데 어떻게 들어서 이해가 될까요.
 
10분짜리를 10번정도 듣고 그래도 도저히 안되는건 스크립트를 봅니다. 주말에는 뉴스가 안나오는데, 토요일에는 주중에 한거 다시 돌려듣습니다. 안들리는게 또 나오거든요. 일요일에는 쉽니다. AC360은 사실 좀 쉽지 않은데 이게 어려우신 분들은 더 느린 뉴스를 하시면 됩니다. PBS News Hour가 좀 더 쉽고, VOA News가 더 쉽습니다. 영화/드라마, 그중에서 최신 시트콤 같은거는 최고난이도입니다. AC360을 아무 부담없이 소화할 수 있으시면 도전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2. 말하기 

동네에서 5살짜리 꼬맹이들하고 말해보면, 이미 5살짜리들이 영어 문법의 80% 정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합니다. 얘네들처럼 말하는게 첫번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어른들이 사용하는 문장은 이 문장들에 현재완료, 수동태, 어려운 단어, 관용어구가 추가된 것들입니다. 한국어를 거치지 않고 5살처럼 말하는 고지에 올라서면 말하기가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오른 것이라네요.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한국어 사고 과정을 제거하고 정확하게 영어로 말하는건 이미 굳어버린 뇌의 회로를 새로 그리는 일이라 굉장히 어렵고 막막합니다. 저도 당연히 아직은 그게 안되는데요, 뇌과학자들이 밝힌 바에 의하면 성인이 영어학습할때 이렇게 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리내어 크게 읽기" 라고 합니다. 외국어 사고과정은 뇌, 입주변 근육, 소리의 다양한 상호작동을 통해서 뇌에 각인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한권에 10분이면 소리내어 다 읽을 수 있는 Little Golden Books라는 디즈니 동화책을 사서 그걸 계속 크게 읽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장이 단순명료하고 참 좋습니다. 얘네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지만 한국인들은 어릴때 안배우는 단어도 많이 나옵니다. 이건 하루에 최소 한시간 합니다. 책 하나를 머리가 개입하지 않고 눈과 입으로만 줄줄줄줄 읽고 이 문장의 첫단어 다음에 뭐가 나올지 자동으로 예상이 되는 수준이 될때까지 반복합니다. 30분넘게 읽다보면 뭔가 좀 몰입상태에 빠지면서 아무 생각없이 줄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 상태까지 가는데 개인차가 있으실텐데 최소 30번이상, 많게는 100번까지 책 한권을 읽어야 합니다. 반복하면 지겨우니까 일부러 10분이면 끝나는 아주 얇은 책을 고르시는게 좋습니다.
 
최소한 2년이상 5년정도 꾸준히 하면 한국어가 개입하지 않고 말을 할 수 있다고 어느 책에선 그러던데... 해봐야 알겠죠.

3. 읽기

이건 솔직히 신경을 별로 못쓰고 있습니다. 당장 서바이벌하기에는 듣기/말하기가 너무 중요해서요. 그리고 읽기는 사전있으면 시간들이면 어떻게든 되니까... 나중에 할라고 합니다.
 

4.쓰기

일단 회사에서 영어 이메일을 많이 쓰고 있으니까 그걸로 대신하고 있구요, ;일주일에 두세번 영어 일기를 써서 외국인 선생님한테 교정받습니다. 미국 대학원이상 졸업한 사람의 고급작문수준까지 가는건 정말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10년이상 미친듯이 공부해야한다던데요?
 

<기타>

 

-단어외우기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1. 문맥을 통해 유추합니다.
2.단어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합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단어를 이미지로 외워야 오래 남습니다.gasp라는 단어를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세요. 단박에 머리에 남을겁니다.
3.이미지로도 짐작이 안되면 영영사전을 찾습니다.
4.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한영사전을 찾습니다.
 

-영어식 사고 방식의 이해

1. 감으로 하는 영어, 전종섭
2.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 최완규
를 읽으시면 원어민 머리속에서 어떤 문장을 만들때 어떤 사고가 작동하는지 어느정도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에서 동사+전치사라는 phrase verb에 대한 설명이 매우 좋습니다. 그들 머리속의 사고과정을 이해하게 되면 기본동사+전치사의 수많은 조합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용어구 외우기에 대하여

전종섭교수님의 책에 나오는 이야긴데, 언어학에서 frozen expression이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money talks! 같은 표현같은건데요, 이게 특정상황에서는 가장 정확한 말이지만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죠. 이런거 외우는거보다 더 중요한게 문장을 만들어내는 패턴을 체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5살 아이들이 money talks 이런 표현 알지 못하지만 말은 다 하지 않습니까? 어법이 체화되면 그 다음엔 단어, 표현을 확장하고 문장에 끼워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제가 동화책을 읽는 이유도 이것과 관련이 좀 있는데요, 여기에는 관용어구, 속어, 은어 그런거 거의 없이 아주 정직하고 명료한 문장들만 나옵니다. 일단 그런걸로 noise없이 깨끗한 문장을 구성하는 법을 먼저 익히려는 의도입니다.
 

-영어공부법 추천책

뉴욕의사의 백신영어

제가 적은것도 사실 이 책에 나온 얘기의 반복 + 나름대로 팁 약간 추가한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몇달 해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긴글 적습니다. 이렇게 한 3년해서 동네 5살짜리 꼬마들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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